오랜만에 카페에서 여유

카페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놓고 창밖을 바라본다. 오늘따라 하늘이 맑아서 기분이 좋다. 테이블 위에는 책 한 권과 액상 충전을 기다리는 전자담배가 놓여있다. 이 녀석, 항상 중요한 순간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재주가 있다니까.

주머니를 뒤적이다 충전기를 두고 온 걸 깨닫고 한숨이 나온다. 이럴 땐 그냥 여유를 즐기라는 신호인가 보다. 커피 향에 집중하며 책장을 넘긴다. 가끔은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옆 테이블 커플이 웃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런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되는 거겠지. 다 마신 커피잔을 들고 일어나며 생각한다. 내일은 충전기 꼭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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