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빠르게 흘러간 하루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베란다로 나갔다. 답답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랄까. 액상을 바꿔볼까 하다가 그냥 익숙한 맛으로 전자담배를 꺼내 들었다. 구름 같은 연기를 내뿜으며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아파트 불빛들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이 꽤 아름답게 느껴졌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잠깐의 여유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전자담배 충전기를 찾느라 방을 뒤지다가 예전에 읽다 만 책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책 읽을 시간도 없이 살았네.

내일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침 커피와 함께 책이나 읽을까. 항상 계획만 세우고 실천은 못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순 없지. 자, 이제 씻고 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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