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슈퍼 들렀다가 웃긴 일 있었어. 빵 코너에서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 딱 하나 남은 거 있길래 얼른 집으려는데, 옆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애가 그 빵을 눈으로 완전 간절히 쳐다보고 있더라고. 근데 돈이 부족했는지 계속 동전 세고 있는 거야.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결국 그 애한테 양보했어. 근데 내가 그냥 “먼저 가져가” 했더니 애가 너무 신나서 방긋 웃는데 앞니가 빠져 있는 거 있지? 그 웃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아졌어. 요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다 잊은 것 같았어. 사실 단팥빵 대신 산 크림빵도 맛있더라. 가끔은 이런 작은 순간들이 하루를 구원하는 것 같아. 내일도 뭔가 좋은 일 있겠지?
답글 남기기